'2025/06/16 글 목록

도로변 좁은 인도였다.어른 세 명이 나란히 서면 완전히 막히는 폭이었다.나는 자전거를 타고, 매우 천천히 지나가려 했다. 세 놈이 길을 막고 있었다.두 놈은 앉아 있었고,등빨 제일 큰 놈은 인도 한복판에 서서 폰만 쳐다봤다. 사람이 지나갈 땐 비켜주는 건유치원에서나 가르칠 법한 상식이다. 나는 천천히, 조용히 다가갔다.단지 무사히 지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 놈은 나를 보지 않았다.계속 좁은 길 한복판에 버티고 서서 폰만 쳐다봤다. 길은 도로를 따라 곧고 길었고, 나는 정면에서 다가가고 있었다.그는 끝내 비키지 않았다.나는 그것을 ‘무시’가 아니라 ‘의도된 도발’로 받아들였다.그 순간비키라고 할까확 밀쳐버릴까싸울까??모든 가능성이 머릿속을 스쳤다. 괘씸함에, 싸우고 싶었다.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져도그 순..

카테고리 없음 2025. 6. 1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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